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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 진 소협도 왔으니 다시 감숙교당으로 향하시지요.” “그게 좋겠습니다. 노영명이 이끄는 귀마강시에 더불어, 혈강시와 마물에 이르기까지. 저들의 전력 손실이 적잖은 지금이 기회입니다.” “무시무시했던 혈진…. 다시 떠올려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그 진법조차, 깨어지지 않았습니까? 아마 백련교는 지금쯤 똥줄이 탈 겝니다.” “하하하!” “허허허!” 무림맹 지도부들이 허허로운 웃음을 터뜨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마라혈진의 환영 앞에 사경을 헤맸지만, 소어의 활약으로, 연합 측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그럼 그리할까요?” 홍련사태의 얼굴에도 엷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누구보다 소어의 복귀를 바랐던 그녀였으니.
아직 감숙교당에 도착하기도 전이지만, 반쯤은 토벌이 끝나버린 기분이었다.
그때.
“선배님들. 죄송하지만 시간을 조금 더 주시죠.” 지도부 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소어가 불쑥 끼어들었다.
“어쩐 말이냐 소어야?” 홍련사태가 의문을 느끼고 물었다.
그러자, 소어가 생긋 웃으며 밝은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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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빈들이 당도하실 거라서요.” “귀빈들?” “네.”
“어떤 귀빈들을 말하는 게냐?” “북해빙궁의 왕방태 궁주님께서 대군을 이끌고 오시는 중이에요. 고합산에 당도하기 전에 만났는데 저와 우치 형, 소영이는 먼저 마도구를 타고 도착한 거죠. 시간상, 오늘 중으로 북해 또한 당도할 테니, 합류 후 교당으로 오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소어의 말에 지도부 전원이 반색했다.
“아하! 그 생각을 못 하고 있었군.” “북해 측도 원군을 약속했었지.” “궁주님이 직접 오실 줄이야.” 이미 진작, 북해도 토벌에 합류하기로 약속했었다.
하나 워낙 경황이 없어,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픈홀덤
빙공의 대가인 궁주가 직접 중원행에 나섰다는 소릴 듣자, 중인들의 가슴 한구석이 절로 든든해졌다.
“소어야…. 어찌 북해의 궁주님과 그토록 막역한 사이가 된 것이냐? 새외의 존주들은 중원을 배척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는 법인데. 참으로 신기하구나!” 생각하면 할수록 홍련사태는 소어가 신기할 뿐이었다.
대체 어떻게 가는 곳마다 기연을 만들고, 엄청난 인맥을 형성하는 걸까.
어떻게 보면, 소어의 무공도 말이 안 되지만, 더 말이 안 되는 건 그의 인맥이었다.
지금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대 천마신교를 포섭한 것도 소어요, 녹림과 세이프게임 수로 측을 섭외한 것도 소어였다.
그것도 모자라 새외의 존주인 북해빙궁주가 소어와의 친분으로 무림맹을 돕기 위해 당도했다니.
이런 인맥을 보유한 자는 천하를 통틀어 오직 소어 에 없을 터였다.
어린 나이임을 감안한다면, 실로 믿을 수 없는 기적이기에, 지도부 전원이 혀를 내둘렀다.
반면.
소어는 홍련사태의 질문에 고심이 깊어졌다.
‘궁주님과 막역한 사이가 된 이유라…….’ 이유야 많지.
잃어버린 만년빙백정을 찾아주었고, 직접 태양화리의 내장을 갈라 궁주의 한병도 고쳐주었고.
최근에는 북해빙궁 측과 설빙석 유통 사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며, 설산거신을 때려잡아 왕방태 부녀에게 내단을 건네기도 했으니.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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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은 각종 이권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세이프파워볼 어디까지나 서로의 이익을 위해 진행된 일에 불과했다.
‘역시…….’ 역시!
왕방태가 소어를 좋게 보는 이유는 바로, 그를 사윗감으로 점찍었기 때문.
하나, 그 말을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찌 거론할 수 있겠는가.
소어는 한 차례 머리를 긁적이더니 어색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 하하! 맹주님. 제가 좀 매력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홍련사태를 비롯한 중인들에게는 씨도 안 먹힐 생뚱맞은 대답이었지만.


“[email protected]#$%^^&&*…….”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은 채, 주문을 읊조리던 좌천마도 고응.
중얼거림이 멈추어지는 순간, 그의 안색도 크게 변했다.
‘대마라혈진의 기운이 감지되지 않는구나!’ 그제야 그는, 혈교 최고의 진법인 대마라혈진조차 연합 측에 와해 되었음을 깨달았다.
그를 지켜던, 혈마 태호공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고 장로. 대마라혈진이 깨어진 것인가?” “그렇습니다, 파워볼사이트 교주.” “백도 놈들 중에 대마라혈진을 깨트릴 만한 술법사가 있단 말인가?” 당장이라도 연합과 맞닥뜨리고 싶은 태호공이지만, 대마라혈진이 깨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기에 그의 안색도 일변하였다.
“비단, 백도 놈들로만 구성된 토벌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천마신교 또한, 놈들과 연합을 이루었으니 아마, 천마성당 수도사들의 술법이 아닐까 합니다.” “천마성당의 수도사라……. 그를 감안하더라도, 대마라혈진이 이토록 손쉽게 깨지는 것은 말이 안 되네.” 혈마의 말에 고응도 고갤 끄덕였다.
“물론, 다른 조력자가 있기도 하지요.” “다른 조력자라?” “네, 교주. 바로 고려 우도방의 방주가 현재 무림맹을 돕고 있는 실정입니다.” 좌천마도 고응은 대마라혈진을 깨트린 장본인이 백인화일 것이라 추정하는 모양이었다.
“우도방의 방주라… 백도 놈들이 무슨 수로 그를 포섭한 것인가?” “밝혀진 바로는, 진소어란 자가 그 접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진소어?” 혈마, 태호공에게도 익숙한 이름이었다.
고응이 이해를 돕기 위해 말을 덧붙였다.
“오래된 일입니다만, 기억하실 겁니다. 부 교주가 한때, 투신의 수제자를 죽이려다 실패하여 한쪽 눈을 잃은 적 있지요.” 그제야 혈마는 과거의 일을 기억해냈다.
“생각나는군. 당시 열다섯 살짜리 어린 녀석을 죽이지 못하고, 외려 눈을 잃고 후퇴한 부 교주를 나와 자네가 추궁한 적 있었지.” “바로 그 일입니다. 그 일의 장본인이 진소어란 모용세가 대제자이고, 그자가 천마신교는 물론, 녹림, 수로채와 더불어 새외 최강인 북해까지 이번 일에 끌어들였습니다. 더불어, 사천을 급습하기 위해 귀마강시를 대동하여 떠났던 부 교주가 감감무소식인 것 또한, 그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응의 말에 시종일관 차분하던 혈마의 눈썹이 팔자를 그려나갔다.
“말인즉슨, 투신 모용천의 수제자가 이번 일의 원흉이란 것인가?” “그렇습니다, 교주님.” 투신, 모용천.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혈마는 다시 한번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분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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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의 인생에서 가장 큰 한이 바로, 투신 모용천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지 못한 것.
그만큼 모용천은 혈마에게 불구대천의 원수였기에 소어란 이름 앞에 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고 장로. 그자는 반드시 본좌의 손으로 죽일 것이네. 놈의 살가죽을 벗기고 뼈를 분쇄할 것이며, 영혼을 씹어먹어 줄 테야.” 꽈지직-
혈마가 이를 갈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고응은 그런 혈마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일견, 현재의 혈마는 과거 투신 모용천과 비교해도, 파워볼게임사이트 뒤지지 않을 정도의 힘을 보유한 상태.
‘아직 혈신화를 이루지도 못한 교주의 힘이 이 정도니…. 누구라 하더라도 교주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고응은 확신했다.
지금의 혈마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어느새 대마라혈진이 깨어졌단 충격과 비통함도 깡그리 사라지고 있었다.
“응당 그리하셔야지요, 교주님. 그전에 우리도 격전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격전의 준비?” “슬슬 모든 마수의 봉인을 풀 생각입니다….” “클클…. 잊고 있었군.” “지난 십 년…. 부활한 본교가 웅크리고 있었던 건, 마수들을 복원 생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직 완벽한 구성은 이루지 못했지만, 때가 되었습니다. 금역으로 가셔서 함께 마수들의 봉인을 해제해주십시오.” 고응의 심장이 터질 듯 두방망이질 쳤다.
그는 마물의 복원, 연구에 지난 10여 년을 바쳤다.

감회가 남다를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하세. 백도와 흑도의 연합? 크크클. 제깟 놈들이 그래봤자, 한낱 인간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백도와의 전면전은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일 뿐. 그날이 예상보다 일찍 온 것일 뿐이지.” 저벅-
두 사람이 발걸음을 옮겼다.
감숙교당의 금지구역을 향해서….
지금 이 순간. 파워볼실시간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세상의 모든 괴물이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뭐야…. 왜 자꾸 부담스럽게 쳐다보는 거지?’ 위지찬은 아까부터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한 인영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꼈다.
분명 적의는 아니다.
다만, 누구라도 자꾸 자신을 응시하는 시선을 느낀다면 부담스러울 터였다.

그때.
“닳겠다, 닳겠어. 뭘 자꾸 쳐다봐요, 스님!” 위지찬을 바라보던 인물은 바로, 광원이었고 소어가 그런 광원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제야 광원도 자신의 경솔함을 깨닫고, 얼굴을 붉힌 채, 시선을 거두었다.
“아… 그게… 위지 소교주의 기도가 워낙 출중한 데다, 인물됨 또한, 가히 인중지룡이라 할 만하기에… 빈승이 무례했구려. 위지 소교주, 죄송합니다.” 위지찬도 눈앞에서 정중히 사과하는 소림 신승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생긋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인중지룡이라니요. 당치 않으십니다. 듣자 하니, 대사의 무공이 하늘에 닿았다 하던데. 역시 백도 최고수 중 한 분이신 공승대사의 제자다우십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로 외려, 자신을 치켜세우는 위지찬의 모습에 광원은 부끄러웠다.
‘나도 참 주책이구나. 이런 호인에게 일순, 호승심을 느끼다니!’ 그 순간.
“찬이 형. 그런 말 할 필요 없어요. 이 스님? 방금 형을 왜 그리 쳐다본 줄 알아요?” “?”
“아마, 속으로 형이랑 한 판 붙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요.” “허! 소어야. 대사께 그 무슨 망언이냐?” 소어의 직설에 당사자인 광원은 물론, 듣고 있는 위지찬마저 당혹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알고 있다.
위지찬도 광원대사가 호승심을 느껴, 그런 눈빛으로 자신을 응시했다는 걸 왜 모르겠나.
그래도 그렇지!
그걸 대놓고 저렇게 지껄이면 뭐 어쩌자는 건가.

아니나 다를까, 광원이 손가락으로 소어의 등짝을 쿡, 찌르며 인상을 찌푸렸다.
“아야! 이 스님 보소? 방금 그거 뭐야? 지법 아니야, 지법? 와! 감숙교당 오르기도 전에, 사람 잡겠네.” 하나 소어는 광원에게 지법(?)으로 당하는 순간, 더욱 너스레를 떨며 그를 괴롭게 했다.
“험험! 하하하…. 하하하핫! 진 소협. 지법이라니요. 거 뭔 소립니까?!” 쿡, 쿡쿡!
그러나 광원대사의 지공은 계속 이어졌다.
어느새, 소어의 등에 강철보다 단단한 스님의 손가락이 연신 틀어박혔다.
“아야! 아야! 아, 진짜 광원 스님! 왜 자꾸 사람을 때리고 그래요? 아, 공승대사께 다 말해야지. 본인 제자께서 사람들 줘패고 다닌다고!” 소어는 아예 죽는시늉을 해 보이며 협박을 일삼았다.
분명, 맞고 있는 건 소어인데 왜 때리는 광원이 불쌍해 보이는 걸까.
‘어휴… 광원 스님도 불쌍하지. 애당초 진 형이랑 친해지질 말았어야죠, 스님.’ ‘광원 스님은 배분으로 따지면 구대문파의 존주급인데….’ ‘광자 배인 데다, 공승대사의 수제자잖아. 저런 사람을 상대로 저래도 되나?’ ‘저놈한테 걸리면, 그런 게 어딨어? 한 몇 년 뒤엔 맹주님과도 맞먹을 사람이 저 인간인데. 크크큭.’ ‘대사형…’ 소어의 친구들은 하나 같이 광원대사에게 측은지심을 느꼈다.
그러나.
정작 억울한 사람은 소어였다.
쿡쿡쿡!
농담이 아니라, 광원은 진짜 소림의 금강지를 시전하며 소어의 등짝을 찌르고 있었으니까

….
“아아! 진짜 아프다니까요? 아! 그만하라고! 그냥 확, 마 오늘 한 판 뜰래요? 네?!” 물론.
“하하하! 소어야. 그만두지 못하겠냐? 스님을 놀리면 못쓴다, 이것아!!” “해도 해도 너무하네. 이젠 하다 하다, 스님도 괴롭히냐, 이 잡 자식아!” 내막을 알지 못하는 위지찬과 전우치는 소어를 향한 면박을 아끼지 않았지만.
“아니라니까, 진짜! 형들이 몰라서 그런 거라니까? 이 스님 지금 진짜 나 죽이려 한다고요!” 그러거나 말거나.
“허허허! 무슨 소리십니까, 진 소협. 농담 한번 심하십니다. 아미타불!!” 여전히 광원은 금강지로 소어의 등짝을 두드리고 있었다.
한데, 그 와중에 아미타불은 좀 그렇지 않나?
아무튼 저 인간도 소어 못지않은 광인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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